전두환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24일 서울 도심에 보수단체에 의해 기습 설치됐다가 관할 자치구에 의해 철거됐다.
보수 성향 단체인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가 24일 오전 6시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경찰과 관할 구청의 감시가 없는 틈을 타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씨의 추모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종로구청은 설치 2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8시쯤 가로시설정비팀 소속 직원 10여명을 투입해 천막을 철거했다. 철거 과정에서 구청 직원들과 국본 측 사이에 별다른 마찰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종로구청은 전날 다른 보수단체들(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 육군사관학교 전역 군인 모임 등)이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 설치하고 있던 전씨의 분향소를 도로법 위반을 이유로 막았다.
구청 관계자는 “사람이 다니는 도로에 구조물을 설치하려고 해 금지한 것”이라며 “국장(國葬)이 아닌 개인적으로 추진한 분향소인 점도 감안했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