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문 여부를 두고 청년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대다수 청년은 “조문을 가지 않는 게 좋겠다”며 홍 의원을 말렸다. 일부는 “어떤 선택이든 응원하겠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의 ‘홍문청답’(홍준표의 질문에 청년이 답하다) 코너에 ‘조문’이라는 제목의 질문을 올렸다. 청년의꿈은 홍 의원이 대선 후보 경선 탈락 후 20, 30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다.
홍 의원은 “전 전 대통령은 저의 제2고향인 합천 옆 동네 분”이라며 “정치적 이유를 떠나서 조문을 가는 것이 도리라고 보는데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청년들 대부분은 “조문을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에는 “정치인으로서의 선택은 악수라고 생각한다. 조국수홍 프레임에 갇혀서 눈물 흘리고, 또 프레임질 당할 여지를 안 주시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광주에 가서 ‘보수당은 싫어도 홍준표는 싫어할 이유가 없다’고 외치신 게 물거품이 돼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담겼다.
또 다른 청년은 “홍준표로 가야 하는 게 맞으나, 정치인 홍준표로 가면 안 된다. 저쪽(여당)이 지금도 눈을 뜨고 공격 거리를 찾고 있다”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청년들은 “자책골을 넣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조문을 취소해 달라. 청년들이 부탁한다” “옆 동네 어르신에 대한 동정은 마음속으로만 해 달라”며 홍 의원의 의견에 반대했다.
반면 “소신대로 행동하시라. 어떤 선택이든 응원하겠다” “좌파들 무서워서 가지 않는 건 옳지 않다” “좌우를 떠나 당연히 가야 한다” 등 의견도 있었다.
앞서 홍 의원은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에서 한 청년으로부터 “살아생전 전두환씨는 어떤 사람이라고 평가하시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홍 의원은 “옆 동네 분이셨다. 1986년 청주지검 초임 검사 때 전경환 새마을 사무총장이 청와대 파견검사 해 주겠다며 제안한 적이 있다. 그러나 거절했다”며 “전 전 대통령 고향과 얽힌 인연에 힘입어 청와대로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때 거절했기 때문에 88년 11월 5공비리 사건 중 노량진수산시장 강탈사건을 수사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빚진 것이 없었기에 전 전 대통령의 친형 전기환씨와 관련된 사건에 손을 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88년 서울남부지검 특수부 검사로 재직할 당시 노량진수산시장 강탈사건을 수사하며 전기환씨 등을 구속 기소했다가 좌천을 당한 바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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