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여권, 김건희 데뷔하면 檢소환으로 재 뿌릴 것”

입력 2021-11-24 08:33 수정 2021-11-24 13:05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 오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서 공보특보를 지낸 김용남 전 새누리당 의원은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공개 활동이 필연적이지만 등장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3일 밤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진행자가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야구장 동반 관람을 하고 지난주부터는 전국 순회 일정을 함께하고 있다. 김건희씨는 언제 언론에 등장할 것이냐’고 묻자 “안 나올 수는 없다”면서 곧 공개활동을 시작할 것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 선거에 있어서 배우자가 적절한 시점에 대중에게 모습을 보이고 선거운동을 돕는 것은 당연하지만 집권 세력에 의해서 좀 악용될 여지가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대중 앞에 사실상 첫 데뷔를 했는데 데뷔와 동시에 아니면 데뷔한다고 알려지면 수사기관에서 소환 통보를 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재를 뿌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에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행자는 윤 후보가 한 행사에서 프롬프터 오작동으로 2분간 침묵했던 해프닝과 관련해 ‘앞에서 이재명 후보가 프롬프터 없이 바로 연설을 했기 때문에 그거랑 비교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행사 진행 전에 프롬프터를 사용하기로는 행사 주최 측과 미리 계획이 돼 있던 것이었고, 계획대로 진행되기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그게 시간이 좀 길게 걸린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켜보시는 시청자로서는 조금 어색한 장면이 연출된 것은 틀림없다. 아직 윤 후보가 미디어 친화적인 면이 경험에서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후보 간 토론회를 18번인가 했는데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듯이 그런 돌발적인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도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지난 22일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조선 ‘글로벌리더스포럼 2021’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미래비전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위해 연단에 올랐다. 하지만 윤 후보는 인사를 한 뒤 곧바로 연설을 시작하지 않은 채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헛기침을 했다. 정적이 이어지자 사회자가 시작을 요청했지만 윤 후보는 침묵했다. 윤 후보는 2분 가까이 지난 뒤 프롬프터에 연설문이 나오자 연설을 시작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