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외신들은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은 전씨의 이력을 자세하게 전하며 그를 ’독재자’로 평가했다.
미국 CNN은 ‘한국의 군부 독재자(Military dictator) 전씨가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는 1979년 군사 쿠데타 이후 철권통치로 대규모 민주주의 시위를 촉발시켰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전씨를 ‘군부 스트롱맨’(Military strongman)으로 칭하며 “197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민주화 시위를 잔혹하게 진압했다”고 전했다. AFP통신도 “반대파를 잔혹하게 탄압하다 대규모 민주화 시위로 쫓겨났다. 광주 민주화운동 진압을 군에 명령함으로써 ‘광주의 학살자’라는 오명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1980년 광주에서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군부의 학살을 지휘한 이력을 소개하며 그를 ‘냉정하고 굽힐 줄 모르는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또 1995년 전씨와 그 후임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내란죄·내란목적살인죄 혐의 재판에 대해서는 ‘세기의 재판’이라는 당시 국내 언론의 평가를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2000억원대의 추징금과 관련해 “예금 자산 29만 원과 진돗개 두 마리, 가전제품밖에 없다”고 했다가 국가적인 분노를 산 일도 거론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전씨에 대해 “이 나라에서 가장 비난받는 군사 독재자”라고 설명했다. NYT는 또 주요시간대 TV 뉴스가 매일 전씨와 관련된 뉴스로 시작하도록 했고, 그와 같은 대머리의 코미디언이 전씨와 닮았다는 이유로 TV에서 퇴출당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