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국의강 다 마른 것 아닌가… 잘못 확인되면 책임 당연”

입력 2021-11-23 18:2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사건에 대해 “조국의 강은 아직도 다 마르지 않았나”라며 “잘못이 확인되면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중도층 확장을 위해 본격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YTN 방송에 출연해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조국의 강'을 건너야 할 것 같다고 했다’는 질문에 대해 “조국의 강은 아직도 다 마르지 않았나. 건너긴 건너야 하는군요”라며 “사법적 판단이 남아 있기 때문에 유보해야 하겠지만 잘못이 확인되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인 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선거의 관건은 ‘누가 중도의 마음을 얻느냐’라며 “우리한테 주어진 과제 중에 큰 것은 결국 조국의 강을 확실히 건넜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똑같은 행위에 대한 책임도 권한이 있을 때 더 크게 지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에 비해서 경미하지 않느냐는 변명이 될 수 없고 특히 우리는 집권세력이기 때문에 다른 일반인들보다 더 가혹한 책임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 과도한 수사에 의해 (조 전 장관이) 피해를 입었을지라도 그게(조 전 장관에 대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책임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이 후보는 “윤 후보의 경우 사실 가족의 비리 혐의는 조 전 장관과 비교할 바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에 대한 비판이) 좀 과도하다는 동병상련의 느낌을 안 가질 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세력 일부로서 그 작은 티끌조차도 책임져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