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조문… 송영길 “불가”, 이준석 “자유롭게 결정”

입력 2021-11-23 14:42

여야 대표는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 조문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내비쳤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조문은 물론 조화와 국가장 모두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이 직접 조문할 계획은 없으나 당원들은 자유롭게 판단해서 결정하라고 전했다.

송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두환씨가 사망했다”면서 “민주당은 조화, 조문, 국가장 모두 불가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두 눈으로 목격한 5·18과 이후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며 “아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5·18의 진실을 밝히고 진심으로 사죄하길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그 간절함마저도 이제는 이룰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그의 생물학적 수명이 다하여 형법적 공소시효는 종료되었지만 민사적 소송과 역사적 단죄와 진상규명은 계속 될 것”이라며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정의를 세우는 길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상가에 따로 조문할 계획이 없다”며 “당을 대표해서 조화는 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당내 구성원들은 고인과의 인연이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조문 여부를 결정하셔도 된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추모 메시지와 조화, 국가장 등 문제를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 대통령이 조문하지 않고 별도의 추모 메시지를 내지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전 전 대통령의 경우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돼 국가장이나 국립묘지 안장 대상은 아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 나이로 사망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