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흉기난동 현장, 남경도 비명 듣고 멈칫”

입력 2021-11-23 14:36 수정 2021-11-23 14:37
서영교 행안위원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행안위 위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인천 흉기 난동 사건에서 경찰의 현장 대응이 부실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현장에서 남경은 비명을 듣고도 올라가다 멈칫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2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건 현장은 3층인데 2인 1조로 출동했던 경찰 중 경위급이었던 남경이 1층으로 아버지를 데리고 내려가 상황을 듣고 있었다”라며 “3층에서 문제를 해결했어야지 왜 1층으로 내려갔었나”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위에서 비명이 들리고 아버지가 뛰어 올라갔는데 경위도 갔어야 한다. 같이 뛰어 올라가서 제압했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정확하지는 않은데 남경이 올라가다 멈췄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여경이라서 그랬다기보다 경찰 자체의 능력과 자질의 문제다. 여경, 남경 양쪽 다 대응에 문제가 있었고 엄청난 피해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찰이 한 군데 있으면서 가해자를 피해자와 분리하고 진정시키는 작업이 있어야 하는데 경위라는 사람은 밑에 내려가서 아버지랑 대화하고 있고 가족은 3층에 방치돼 있었다. 경찰이 오고 나면 가해자는 흥분하기 마련이다. 현장에서 막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피해자 가족은 지난 19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경찰의 부실한 대응을 지적하며 현장을 이탈한 경찰에 대한 처벌을 호소하는 청원을 올렸다. 글쓴이는 “1층에서 비명을 들은 형부가 같이 있던 남자 경찰에게 빨리 가자고 소리치며 올라가는데 남자 경찰관은 공동현관이 닫힐 때까지 기다렸다가 비밀번호를 몰라 올라갈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내부에서는 여경보다 남경의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경은 지난해 12월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해 6개월간 교육을 마치고 현장에 배치된 ‘시보’ 경찰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경찰학교는 경찰공무원 시험에서 최종합격 후 임용되기 전 필수로 입교해야 하는 학교를 말한다. 반면 남경은 2002년 경찰에 입문해 19년간 여러 부서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