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재출마 의지 밝혀… 재선하면 82세

입력 2021-11-23 14:2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년 뒤에 있을 미 대통령선거에 다시 출마할 의사가 있음을 백악관이 공식 확인했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에 당선돼 취임 전부터 건강에 관한 우려를 자아낸 그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만82세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민주당 지도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할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는 보도를 확인해달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79세라는 고령과 지지율 하락 등으로 민주당 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자 백악관이 직접 대통령의 출마 의사를 확인해 준 것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 지난 주말에 바이든 대통령과 측근 참모들이 최근 재선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주변에 알려 왔다고 보도했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다음날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 2년 사이에 재출마 계획을 포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소식통들은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그가 재선에 출마할 것임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미국 경제에 대한 불만과 치솟는 물가 등의 영향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 추세였다. 그는 대선 기간이던 지난해 3월 후원자들과 만나 “나는 스스로 과도기 후보라고 보고 있다”고 언급해 단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다만 2024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의지도 커지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스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을 ‘유일한 인물’임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트럼프 출마설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의지를 불러일으켰다는 해석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