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초로 설립된 가천대 길병원 외과가 설립 40주년을 맞아 기념 심포지엄을 27일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개최한다. 국내 외과 의학의 뿌리와 함께 하는 길병원 외과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외과의 미래상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길병원 외과는 국내에서 유방외과 분과를 처음 설립하고 응급의학의 기초를 닦은 바 있다. 특히 현재 외과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General Surgical Oncologist(종합 외과 종양학 전문의)’와 같은 미래 외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공유할 전망이다.
길병원 외과는 1981년 인천지역 최초 레지던트 수련병원으로 의국을 설립해 환자 진료와 연구, 교육에 매진했다.
1993년 경인 지역 최초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에 성공한 이태훈 의료원장은 ‘가천대 길병원 외과 40년사’에서 “가천대 길병원은 경인 지역 최초 복강경하 담낭절제술, 간이식 성공과 같은 수 많은 신기록을 써내려 갔다”며 “이후 당시에는 생소했던 응급의료센터, 암센터 등을 개소하며 국내 의료계 발전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특히 외과 백정흠 교수는 특별 강연에서 ‘Progression of General Surgical Oncologist and Future of Surgery’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수도권에 집중된 의료 환경의 균형 발전을 위한 ‘종합 외과 종양학 전문의’와 외과의 미래에 대해 발표한다.
종합 외과 종양학 전문의는 수도권에 편중된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국가적 균형 발전을 위해 2020년 대한종양외과학회에서 도입한 시스템이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의료기관은 암 환자를 받더라도 직접 진료하기보다는 큰 의료기관으로 전원시키는 역할만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암 환자 치료 시 종양외과의 원칙에 입각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분야별 전문의를 모두 둘 수 없는 한계 때문이다. 암 종별로 외과 전문의를 둬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하지만 종합 외과 종양학 전문의 제도가 잘 갖춰진 미국과 유럽에서는 암 환자 대부분이 지방과 중소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백 교수는 “현재 분과 종양외과 전문의들도 인기 있는 유방과 대장 등에 편중돼 있어 대다수 의료기관에서 치료 가능한 암 환자가 오더라도 단지 의뢰서를 써주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며 “종합 외과 종양학 전문의 제도 같은 경우 새로운 트랙으로, 수도권으로 몰리는 자원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한두 가지 수술에만 집중되는 절름발이 교육을 개선시키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의료 인공지능 시스템(닥터 왓슨)을 비롯한 4차산업 이후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딩, 로봇 기술로 급격히 발전하는 의료의 패러다임 변화도 소개한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