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에 민주 “평가 냉정해야”… 국힘은 ‘잠잠’

입력 2021-11-23 12:17 수정 2021-11-23 13:51
전두환 전 대통령이 2019년 3월 1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에 대해 “역사적 평가는 냉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전 중에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전 전 대통령의 사망 직후 서면 브리핑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 자연인으로서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지만 대통령을 지낸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냉정해야 한다”며 “아쉽게도 고인은 진정한 사과와 참회를 거부하고 떠났다.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군사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뒤 8년여를 철권통치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인권을 유린한 것에 대한 참회도 없었다. 참으로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전 전 대통령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다. 이날 오전 8시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전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정권에서 중앙정보부 인사과장, 육군본부 수석부관, 제1공수특전단 단장, 제1사단장, 국군보안사령관을 지냈다. 1979년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12·12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다.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했고, 그 다음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했다.

전 전 대통령의 생전 입에서 민주화운동 유족과 광주시민에 대한 사과는 결국 나오지 않았다. 광주 북구갑을 지역구로 둔 조오섭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아무런 사과도 없고 진실규명에 대해 왜곡하고 반성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했다. 화가 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 전 대통령의 사망과 관련한 당 차원의 입장을 이날 오전 중으로 내지 않았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개인 자격으로 조문할 계획을 밝히면서도 이준석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와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 얘기는 아직 들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