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전두환 사망에 “성찰없는 죽음, 그조차 유죄”

입력 2021-11-23 11:25 수정 2021-11-23 14:14
지난 8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참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소식에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역사를 인식한다면 국가장 얘기는 감히 입에 올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전했다.

심 후보는 “전두환씨가 끝내 진실을 밝히지 않고, 광주 학살에 대한 사과도 없이 떠났다”며 “역사의 깊은 상처는 오로지 광주시민과 국민의 몫이 됐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전두환씨는 떠났지만 전두환의 시대가 정말 끝났는지, 이 무거운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그렇기에 오월의 빛을 되찾는 일은 중단 없이 지속돼야 한다. 그늘에 가리어진 진실들을 발굴하고, 책임자들에게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 시간 원통해 하고 계실 5·18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여영국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헌정질서를 유린한 군사쿠데타 범죄자 전두환씨가 역사적 심판과 사법적 심판이 끝나기도 전에 사망했다”며 “전두환씨의 죽음은 죽음조차 유죄”라고 말했다.

여 대표는 “그가 29일 결심공판을 앞두고 사망한 것은 끝까지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사법정의를 농단해온 그의 추악한 범죄가 현재진행형 범죄임을 말해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