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의 고구려 장군 온달마을과 강원 영월의 방랑시인 김삿갓마을을 잇는 트래킹 코스가 내달 개통된다.
23일 단양군에 따르면 충북과 강원 접경지역인 단양군과 영월군이 함께 추진한 ‘단양·영월 한줄기 한 자락 사업’이 현재 90%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순항하고 있다.
단양군과 영월군은 2017년 국토교통부의 지역수요 맞춤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도계(道界)를 허무는 이 사업을 공동 추진했다.
이들 지자체는 전국 유일 고구려 문화 축제인 온달문화축제로 유명한 단양군 영춘면과 방랑시인 김삿갓 마을로 알려진 영월군 김삿갓면을 잇는 길이 2㎞의 트레킹 코스를 조성하고 있다. 이 지역은 고구려부터 조선 후기를 잇는 역사 인물을 공유한 데다 지리적으로도 접한 이웃사촌이어서 과거부터 공동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
단양군은 지난해부터 20억원을 들여 영춘면 의풍리 일원에 590m 데크로드와 589m 야자 매트길, 목교, 징검다리 등을 조성했다. 영월군도 단양군과 발맞춰 올해 12억원을 투입해 와석리 일원에 보행데크와 홍보전광판, 안내판 등을 설치했다.
영춘면은 국내 유일의 고구려 문화가 살아 숨쉬는 온달관광지로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진다. 영춘면 하리 1만8000㎡의 터에 궁궐과 후궁 등 50여 동의 삼국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예스러운 건축물과 저잣거리 등을 갖춰 사극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 영춘면은 조선시대 이래 민간에 널리 유포된 예언서인 정감록에서 전쟁이나 환란이 오더라도 피할 수 있는 십승지 중 하나로 꼽았다.
김삿갓면은 2009년 하동면에서 개명했다. 묘와 생가, 문학관 등 방랑시인 김삿갓의 유적지로 유명하다.
공동 생활권인 두 지역은 온달관광지, 소백산자락길, 김삿갓문학관, 외씨버선길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두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도계를 허물었다”며 “두 지역을 아우르는 관광명소의 탄생으로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단양=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