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의 한 마을에서 200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광덕면의 한 마을에서 주민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자 시 방역당국이 주민 321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전날 8명, 이날 199명 등 이틀 간 207명이 확진되며 이 마을에서만 총 20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현재 음성판정을 받은 주민은 98명이며 15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확진자 대부분은 무증상이거나 경증 환자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마을은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돼 집단생활을 하는 곳으로 파악됐다. 시 방역당국은 교회에서의 예배나 경로시설 이용, 김장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마을 내 전체 시설을 소독하고 교회를 긴급 폐쇄했다.
또 이동선별검사소를 설치해 검사를 받지 않은 나머지 주민 106명에 대한 전수검사도 진행키로 했다.
주민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했는지 확인하는 한편 유사 종교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 덕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안정세를 유지했는데, 이번 집단감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이번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도록 행정력을 총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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