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의 곰 사육농장에서 22일 탈출한 반달가슴곰 2마리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재개됐다.
23일 용인시에 따르면 전날 자정께 마무리된 수색작업은 이날 오전 9시쯤 다시 시작됐다. 생포를 원칙으로 한강유역환경청 직원과 엽사 등 30여명이 투입돼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열화상카메라가 탑재된 드론 1대와 무인트랩 2대도 동원됐다. 수색견은 곰을 쫓아낼 우려가 있어 곰이 민가로 접근했을 때만 동원하기로 했다.
전날 10시30분쯤 처인구 이동읍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반달가슴곰 5마리가 사라졌다고 마을 이장이 이동읍사무소에 신고했다. 철제 사육장의 열린 문을 통해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곧바로 포수들과 수색견을 동원해 탈출한 곰을 추적했다, 이 중 2마리는 사육장 주변에서 생포하고 1마리는 마취총을 쐈지만 쓰러지지 않고 덤벼들어 결국 사살했다.
달아난 곰들은 생후 3∼4년가량에 몸무게 70∼80㎏ 정도의 새끼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탈출 사고가 발생한 곰 사육농장에서는 지난 7월에도 곰 1마리가 탈출했다가 사살된 바 있다.
농장 주인은 당시 자신의 불법 도축 사실을 숨기려고 1마리가 탈출했음에도 2마리가 탈출했다고 허위 신고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재 수감 중이다.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받았고, 지난달 15일 열린 2심에서도 1심형이 유지됐다.
농장주 구속 이후 이 농장의 곰들은 한강유역환경청이 야생생물관리협회 용인지부에 위탁해 관리하고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