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이 후보를 ‘푹 썩은 술’에 비유한 北 매체에 “선 넘은 막말”이라면서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선대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지난 22일 ‘북한 선전매체의 대선주자 폄하에 유감을 표합니다’라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한 선전매체가 여야 대선후보들을 실명으로 언급하며 선을 넘는 막말을 했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북한 매체의 이러한 주장은 남한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민주주의 국가의 선거는 주권자인 국민의 대표를 뽑는 신성한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선거판을 어지럽히는 막말은 남북 관계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품격을 상실한 표현과 도 넘은 간섭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남한의 ‘술꾼’이라는 필명으로 올린 ‘술꾼의 투시’ 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푹 썩은 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덜 익은 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막 섞은 술’에 빗댔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대장동 논란,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정치 경험 부족,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10년 동안의 정치 이력을 언급하면서 “결국 세 가지 술이 다 마실 만한 술이 못 되는 것 같다”고 적었다.
메아리의 해당 글은 최근 국민의당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인 이태규 의원이 대선후보를 평가할 때 사용했던 용어에서 소재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 후보와 윤 후보를 겨냥해 각각 ‘썩은 술’, ‘덜 익은 술’, 그리고 안 후보를 ‘잘 숙성된 술’이라고 평가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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