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주 워키쇼에서 크리스마스 행진을 덮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운전자는 가정폭력 혐의로 도주 중이던 30대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축제 인파에서 최소 5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쳤다. 부상자 중 최소 9명은 위독하며 그중 상당수는 어린이다.
AP통신은 23일(한국시간) “39세 남성 대럴 브룩스 주니어가 전날 밀워키 외곽 워키쇼에서 펼쳐진 크리스마스 행진 인파를 향해 SUV를 몰고 난입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댄 톰슨 워키쇼 경찰국장은 “브룩스가 집에서 흉기를 들고 폭력을 휘두른다는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며 “경찰관이 모두 축제 현장에 배치돼 신고를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초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톰슨 국장은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볼 증거가 없다. 브룩스가 축제 인파 속 누군가와 아는 사이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브룩스는 밀워키의 한 주유소에서 말다툼을 벌인 여성을 차로 들이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1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여성은 자신의 아이 엄마였다. 브룩스는 지난 5일 공무집행 방해, 보석 중 무단이탈,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다. 경찰은 브룩스를 1급 고의살인을 포함한 5개 혐의를 추가해 기소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다”며 “백악관은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