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탄 행진 차량 돌진, 운전자는 도주 중이었다

입력 2021-11-23 09:07
미국 위스콘신주 워키쇼 경찰이 23일(한국시간) 크리스마스 행진 행렬을 향해 돌진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위스콘신주 워키쇼에서 크리스마스 행진을 덮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운전자는 가정폭력 혐의로 도주 중이던 30대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축제 인파에서 최소 5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쳤다. 부상자 중 최소 9명은 위독하며 그중 상당수는 어린이다.

AP통신은 23일(한국시간) “39세 남성 대럴 브룩스 주니어가 전날 밀워키 외곽 워키쇼에서 펼쳐진 크리스마스 행진 인파를 향해 SUV를 몰고 난입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댄 톰슨 워키쇼 경찰국장은 “브룩스가 집에서 흉기를 들고 폭력을 휘두른다는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며 “경찰관이 모두 축제 현장에 배치돼 신고를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초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톰슨 국장은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볼 증거가 없다. 브룩스가 축제 인파 속 누군가와 아는 사이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브룩스는 밀워키의 한 주유소에서 말다툼을 벌인 여성을 차로 들이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1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여성은 자신의 아이 엄마였다. 브룩스는 지난 5일 공무집행 방해, 보석 중 무단이탈,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다. 경찰은 브룩스를 1급 고의살인을 포함한 5개 혐의를 추가해 기소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다”며 “백악관은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