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만간 전략비축유 방출 방침 발표”

입력 2021-11-23 08:23 수정 2021-11-23 08:26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23일(현지시간) 전략비축유(SPR) 방출 방침을 밝힐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인플레이션 등 경제 관련 대국민 연설을 계획 중이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비축유 방출 발표는 한국과 인도, 일본과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3500만 배럴 이상의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상황은 유동적이고 계획이 변동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임 지명을 발표한 자리에서 같은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백악관도 “결정된 게 없고,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국제 유가 억제를 위해 한국과 중국, 인도, 일본 등 주요 석유 소비국에 비축유 방출을 요청했다. 한국과 인도 정부는 다른 국가들의 움직임을 보며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언론은 정부가 방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도 비축유 방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외신은 지난 17일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이 현재 원유 방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일반 무연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395달러로 1년 전보다 1.293달러 올랐다. 캘리포니아주는 갤런당 4.551달러로 1년 만에 1.526달러 급등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9.7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76.75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소폭 하락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이날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가 원유 생산량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다시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OPEC+ 대표단을 인용해 “수요가 줄어들 경우 생산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