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빵 속 제습제 가득…어린 딸이 먹었는데” 토로

입력 2021-11-23 07:35 수정 2021-11-23 10:05
백화점 유명 빵집에서 나온 제습제. 제보자 A씨 제공, 연합뉴스

국내 대형 백화점의 유명 빵집에서 구매한 빵 속에서 제습제가 다량 나왔는데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도 받지 못했다는 소비자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40대 여성 A씨는 지난주 집 근처 B백화점 동탄점에 입주한 C빵집에서 수박식빵, 바나나빵, 딸기빵 등을 구매했다. 그는 집에 돌아와 33개월 된 딸에게 딸기빵을 먹이다 빵 속에서 비닐 포장에서 터져나온 제습제를 발견했다.

A씨는 아이에게 빵을 3분의 2가량 먹인 뒤 남은 것은 자신이 먹었는데 매우 질겅거리며 이물감이 느껴져 뱉어내고 빵 안을 살펴보다가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토로했다.

백화점 측 대응이 A씨를 더 황당하게 했다. 다음 날 백화점에 항의했더니 식음료 책임자가 사과하고 이어 빵 업체 담당자가 전화를 해왔는데,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마를 원하는지 금액을 먼저 제시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백화점 유명 빵집에서 나온 제습제. 제보자 A씨 제공, 연합뉴스

A씨는 “빵 속에 둥글둥글한 제습제 알갱이들이 터져 가득 들어 있었는데 업체 말은 ‘얼마 주면 입 닫을래’ 식으로 들렸다”고 전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빵을 반죽하고 굽는 과정에서 제습제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빵 속의 이물질 발견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며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매체에 말했다. 이어 “백화점과 빵집 담당자들이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으며 보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와 교육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러나 “백화점과 업체 측은 보상금액으로 50만원을 제시했으며 이를 거절하면 보험 처리돼 보상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한다. 사과도 진정성이 없고 보상금도 적절하지 않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화성시 국민신문고에도 신고했다”고 알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