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마트서 쓰러진 노인…달려든 직원·손님들이 살렸다

입력 2021-11-23 06:46 수정 2021-11-23 09:46
SBS 보도화면 캡처

충남 천안의 한 마트에서 갑자기 쓰러진 70대 노인을 직원들이 발빠른 응급처치로 구조해낸 사연이 알려졌다.

22일 천안서북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7시56분쯤 천안시 서북구의 한 마트 출입구에서 계산을 하고 나오던 70대 노인이 비틀거리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를 목격한 직원들은 재빨리 달려들어 쓰러진 노인의 목을 받쳤고, 한 직원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또 다른 직원은 쓰러진 노인의 손을 주물렀고, 물건을 사러 온 시민도 노인의 신발을 벗겨 발 마사지를 했다.

노인은 심폐소생술을 시작한 지 1분여 만에 정신을 차려 출동한 119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다. 마트 직원들은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노인 옆에서 건강을 살폈다.

매장 내 설치된 CCTV에는 노인이 쓰러진 뒤 9초 만에 심폐소생술이 시작됐고, 거의 동시에 119구조대에 신고가 이뤄지는 등 신속한 대처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소방 관계자는 직원들의 초기 대응이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상황 발생 직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시행된 심폐소생술은 물론 기도 확보 및 전신 마사지, 119 신고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빠른 시간 내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심폐소생술을 한 마트 직원은 “별도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TV나 여러 매체에 나오는 심폐소생술 방법 및 상황 대처요령에 대해서는 관심 있게 지켜보곤 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했을 일”이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