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파”…쇼핑몰 문구 빈축

입력 2021-11-23 04:58 수정 2021-11-23 09:35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자사 모델인 배우 전지현이 주연한 드라마 ‘지리산’(tvN)에서의 기업간접광고(PPL)가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은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제품을 판매한 한 대기업 임직원몰이 ‘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팝니다’라는 문구의 포스터를 사용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운영하는 삼성전자 임직원몰 ‘베네포유’에서는 최근 네파 패딩 7종이 최저 15만8900원의 정가보다 약 38% 할인된 가격에 판매돼 전 제품 품절을 기록했다.

문제는 홍보 문구였다. 해당 임직원몰이 제품 판매 웹포스터를 만들 때 ‘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팝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것이다. 이는 네파가 PPL로 참여한 드라마 ‘지리산’이 기대에 못 미치는 평가를 얻었으나 네파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파워는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던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이미지는 온라인으로 퍼지며 논란을 낳았고, 일각에서는 네파를 대놓고 ‘디스’하는 조작물일 수 있다는 의견마저 나왔다.

네파 측은 “브랜드 자사몰은 아니고, 한 기업체의 임직원 전용 쇼핑몰에 올라온 팝업창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광고는 당사와는 무관하게 진행됐다”며 “현재는 해당 포스터가 내려간 상태이며 관련 사항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지리산’은 제작비 300억원을 투자한 대작 드라마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흡입력 떨어지는 전개와 부실한 컴퓨터그래픽(CG), 과도한 PPL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연배우인 전지현을 믿고 투자한 투자사들의 주가가 드라마 방영 후 반 토막이 나다시피 한 한편, 최대 협찬사 중 한 곳인 네파 역시 불똥이 튄 상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