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일페스타(1~15일), 중국 광군제(11일)에 이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블프, 26일)로 보복소비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대대적 할인행사를 열어 해외직구족 공략에 나섰다. 긴 배송기간, 번거로운 교환·환불, 관세 등의 문턱을 없애 ‘해외직구족’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직구와 맞먹는 혜택을 주면서 수요를 국내로 돌려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해외직구 부문 매출은 전월과 비교해 130% 증가했었다. 특히 해외직구 인기 품목인 가전·디지털 제품 매출은 230%나 뛰었다. 명품·의류(110%), 식품·건강(70%), 뷰티(40%)가 뒤를 이었다. 티몬은 올해도 국내 브랜드 제품을 역직구하는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 가전, 건강식품 등 해외직구 특가상품을 대상으로 추가 20% 할인 혜택을 더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티몬 관계자는 “블프 행사기간에 해외 현지에서의 할인 폭이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데다 자체 프로모션까지 더해지면서 가격 혜택이 ‘해외직구’ 못지않다. 해외 배송과 반품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어 티몬 내 해외직구 매출은 월평균 20%씩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블프 쇼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00%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롯데온도 지난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직구 행사를 선보인다. 명품 의류부터 가전, 잡화, 분유 등 인기 해외직구 상품 약 50억원어치를 준비했다. 롯데온은 최근 해외직구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관련 셀러 확보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으로 해외 제조상품을 직접 사려는 수요가 높아지면서다. 해외직구 매출과 구매자가 매달 10%씩 성장해,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9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블프 시즌에는 아마존도 동참한다. 지난 8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한 11번가는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 세일을 준비했다. 할인상품 수가 지난해 280만개에서 올해는 아마존 인기상품 5만여개를 포함해 555만개까지 늘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십일절 페스티벌의 열기를 블랙프라이데이까지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1시간 만에 21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오픈 이후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SSG닷컴도 명품, 패션, 뷰티, 리빙, 가전 등 1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선보이며 블프 쇼핑 수요 공략에 나섰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