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 후보자, 尹 비방의혹에 “공인과 개인 차이”

입력 2021-11-22 17:09 수정 2021-11-22 17:11
김의철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의철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비방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인이 아닌) 개인으로서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김 후보자가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약탈이라는 말을 한 사람은 누구냐’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윤석열 후보가 맞다”고 답했다.

이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공인과 개인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6월 29일 페이스북에 ‘약탈’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검색한 화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하도 오랜만에 듣는 생경한 단어라 사전을 한 번 찾아봤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나,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그런 말을 그대로 받아쓰는 사람들이나”라고 남겼다.

당시 윤 후보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이제 우리는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이와 관련한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기사를 쓰는 입장이 아니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표현을 한 것”이라면서 “(사장이 된다면) 그런 부분을 유념해서 잘하겠다”고 답했다.

KBS 사장으로서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는 “수십 년 동안 기사와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정치적 편향을 가지고 만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황보승희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서면 질의를 통해 “‘약탈’이란 표현을 문제 삼은 바 있는데 언론에서 대신 쓸 수 있는 표현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김 후보자는 “해당 SNS가 어떤 이유로 작성된 것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1990년 KBS에 입사했다. 탐사보도 팀장, 사회팀장, 보도국 라디오뉴스제작부장, 보도본부장, KBS 비즈니스 사장 등을 거쳤다. 애초 KBS 사장 후보는 3명이었으나, 임병걸 KBS 부사장과 서재석 전 KBS 이사가 시민평가단 평가를 앞두고 사퇴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