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이용자 급증에…서울시 ‘AI CCTV’ 등 5대 대책

입력 2021-11-22 16:37
반포한강공원에 설치된 AI CCTV.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코로나19 이후 자전거 이용자가 연간 15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함에 따라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안전망 확충에 나선다.

서울시는 인공지능(AI) 기반 CCTV 및 속도안내 전광판 설치, 안전속도 준수캠페인 등의 내용을 담은 ‘자전거 이용 안전환경 조성 5대 대책’을 22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우선 난지·뚝섬·잠실 등 11개 한강공원 자전거도로에 AI 기반 CCTV 16대를 지난 10월 설치했다. 이를 통해 자전거 통행량 및 속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안전 인프라 확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중 일부 CCTV엔 안전속도(시속 20㎞)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속도 안내 전광판도 함께 설치했다. 이는 안전속도 이하면 녹색, 초과면 적색으로 자전거 속도를 표시한다. 설치된 CCTV는 내년 4월까지 시범 운영한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시민 밀집구역 및 사고 다발구역 10곳을 선정해 속도제한 노면 표시도 강화한다. 해당 지역엔 속도 제한 표시를 100m 간격으로 총 106개 표시할 계획이다.

한강 다리 기둥에 설치된 로고젝터. 서울시 제공

자전거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급경사, 급커브, 교차로 지역 등엔 로고젝터도 설치한다. 이는 문구·그림에 빛을 투사해 이미지를 비추는 장치다.

서울시는 지난달 사전조사를 통해 44개 지역을 선정했다. 시는 이를 자전거도로 바닥이나 한강다리 기둥 벽면을 활용해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로고젝터 설치는 이달 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여의도 뚝섬 반포 난지 등 한강공원 내 보행자 밀집 지역 10곳에는 일반 횡단보도보다 10㎝ 높은 ‘고원식 횡단보도’와 집중 조명을 이달 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고원식 횡단보도와 집중 조명이 보행자를 자전거 운전자의 눈에 잘 띄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자전거 감속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차로·횡단보도 등 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 자원봉사자와 함께 ‘자전거도로 안전주행 집중 캠페인’을 11월 한 달간 실시한다. 이와 동시에 교각 하부 등 한강공원 쉼터에서는 ‘자전거 이용자 기본 안전 수칙’ 홍보도 진행될 예정이다.

황인식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교통수단으로 자전거 이용이 급증함에 따라 안전한 자전거도로 이용환경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특히 해가 짧은 겨울철이나 야간에도 시민들이 한강공원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두가 ‘시속 20㎞ 이하 주행’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