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조작 신호도 알아보는 자율주행차 대구서 첫 시연

입력 2021-11-22 15:13
자율주행차가 22일 대구국가산업단지 도로에서 교통신호정보를 인식해 주행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에서 22일 교통신호의 잔여시간 정보를 자율주행자동차가 인지해 주행하는 ‘디지털 교통신호정보 활용 합동시연회’가 열렸다. 특히 이날 자율주행차는 경찰이 수동으로 조작한 신호기도 인지해 한 단계 더 발전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시연회는 대구시, 대구경찰청, 도로교통공단, 자율자동차 관련 기업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국가산업단지(달성군) 일원에서 열렸다. 시연에 나선 자율주행차는 개방된 디지털 교통신호정보를 바탕으로 한 직진, 좌회전, 비보호 좌회전뿐만 아니라 경찰이 수동으로 조작한 신호도 인지할 수 있었다. 교통 혼잡 상황을 가정한 경찰의 수동 신호제어 인식 시연은 전국에서 처음 시도된 것이다.

이번 시연의 핵심은 디지털 교통신호정보 개방이다. 교통신호를 개방해 자율주행차의 도로 주행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내비게이션 업계도 디지털 교통신호정보 개방에 관심이 많았다. 교차로 전방에서 내비게이션을 통해 교통신호 직진, 좌회전 등의 잔여시간을 미리 알 수 있으면 무리하게 과속으로 교차로를 통화하는 행위나 꼬리 물기 등의 문제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시연회에 아이나비 등 유명 내비게이션 기업들이 참여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구시 역시 디지털 교통신호정보를 활용해 도로교통의 안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연회를 통해 얻은 결과를 내년 시내 주요 간선도로에 적용해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자율차 선도도시를 목표로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최근 정부의 ‘미래차 디지털 융합산업 실증플랫폼 구축사업’에 선정돼 미래차 디지털 융합지원센터 구축, 데이터베이스 운영시스템 구축 등에 나서게 된다. 시는 또 도심지 실증을 위해 수성알파시티, 테크노폴리스, 대구국가산단, 달성2차산업단지의 도로 및 교차로 등에 도심지 실증환경을 조성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찰의 수동조작 신호정보를 인지하는 시연이 이뤄져 자율주행차 기술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게 됐다”며 “대구를 자율주행 연구와 시연에 최적화된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