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전국 최악의 미세먼지 도시 오명을 벗기 위해 고강도 대책을 추진한다.
청주시는 오는 2025년까지 지난 2016년 대비 초미세먼지 농도 40% 저감을 목표로 984억원을 들여 37개 저감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2025년 초미세먼지 농도 17㎍/㎥ 달성을 위해 행정력을 모은다. 시는 소규모 사업장 대기오염방지시설 설치, 폐기물 소각시설 입지제한 및 감독 강화, 노후경유차 저공해화,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 수소자동차 충전인프라 구축, 건설장비 저공해화, 대중교통 및 자전거도로 이용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
올해는 5등급 노후경유차 3914대 조기폐차 및 매연저감장치 1054대 부착, 전기차 1316대, 수소차 131대 보급, 가정용 저녹스 보일러 6922개 교체, 도심 녹색공간 33곳 조성 등을 추진했다.
또 2024년까지 청주권광역소각시설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허용기준보다 30% 감축하고 청주공공하수처리시설은 25.2% 감축하기로 했다. 시는 하루 처리 용량 400t 규모의 청주권광역소각시설과 180t 규모의 공공하수처리장 소각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내년까지 질소산화물을 낮추기 위해 소각시설에 SCR(선택적촉매환원장치)를 교체해 미세먼지를 저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달부터 내년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시행된다. 시는 비산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건설 공사장, 대기오염 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사업장, 생활 주변 불법 소각 현장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살수차 6대, 분진 흡입차 4대, 노면 청소차 13대를 상시 운행하기로 했다.
시내 6개 전광판과 12개 미세먼지 알리미 신호등을 통해 미세먼지 경보 발령 상황을 알리고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시민 행동 요령을 전파할 예정이다. 10명으로 구성된 미세먼지 배출 예방 감시단도 운영된다.
이 기간에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운행이 제한되고 공공기관은 차량 2부제를 시행한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날(휴일 제외) 운행하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는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청주는 ‘미세먼지 농도 전국 최고 도시’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환경관리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중부 내륙지역의 중심 도농복합도시인 청주는 이날 오전 서원구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29㎍/㎥을 기록하는 등 다른 지자체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다. 청주의 분지 지형과 소백산맥에 막힌 자체 발생 미세먼지와 외부 유입 미세먼지가 지역 바깥으로 원활하게 확산하지 못하는 게 고농도 미세먼지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1월~9월 청주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20㎍/㎥로 2016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 감소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