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회의 내내 ‘반성’ ‘잘못’ ‘책임’ 등의 단어를 언급했다. 자신감 넘치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 후보가 언급한 ‘이재명의 민주당’으로의 체질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날 회의는 기존 선대위 회의와 달리 ‘전국민 선대위’라는 이름으로 이 후보가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후보는 청년들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메모를 하는 등 적극 공감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 후보가 이날 가장 강조한 것은 ‘반성’이다. 이 후보는 “철저하게 자기반성 하도록 하겠다”며 “180석이라고 하는 거대 의석에 걸었던 기대를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서도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자신의 태도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70% 환수했다’ ‘다른 단체장이 못 하던 것을 했다’ 등 사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만 주장했을 뿐 ‘왜 다 환수하지 못했냐’고 하는 지적에 대해서 ‘나는 책임이 없다’라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생실용 개혁을 주장하며 95세 어르신의 사례를 언급하며 울컥하기도 했다. 그는 “95세 어르신이 시장 바닥에 쭈그리고 앉으셔서 머리도 다듬지 못하고 5000원어치 토란 팔아보겠다고 애쓰시는 모습을 봤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을 가다듬은 이 후보는 “저를 끌어안고 우시는 분도 있었다. ‘없는 사람, 가난한 사람 좀 살 수 있게 해달라’ 그런 분들의 눈물을 제가 가슴으로 받아안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이 땅의 약자들과 그분들의 아픔을 개선하도록 일분일초 작은 권한까지도 최대한 잘 쓰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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