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설’ 펑솨이 등장…IOC위원장과 영상통화 “잘있다”

입력 2021-11-22 04:27 수정 2021-11-22 10:01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영상통화하는 펑솨이. AFP연합뉴스

중국 고위 인사에 대한 ‘미투’를 제기한 뒤 실종설이 제기됐던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통해 직접 안전을 확인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펑솨이와 약 30분간 영상 통화를 했다고 IOC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펑솨이는 현재 베이징 집에서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으며, 자신의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다고 전했다.

펑솨이는 또 “지금은 친구 및 가족과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면서도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스포츠인 테니스는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IOC는 전했다.

영상 통화에는 엠마 테르호 IOC 선수위원장과 리링웨이 중국 IOC 위원이 배석했다. 테르호 선수위원장은 영상 통화 후 “펑솨이가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돼 안심이 된다. 그녀는 여유로워 보였다”면서 “그녀가 편할 때 언제든지 연락을 취할 수 있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IOC는 또 영상 통화 마지막에 바흐 위원장이 내년 1월 베이징에 도착한 뒤 펑솨이를 저녁식사에 초대하기로 했으며, 펑솨이도 이를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소개했다.

2014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펑솨이는 지난 2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계정에 2018년 은퇴한 장가오리(75) 전 중국 부총리가 자신을 성폭행했으며 이후에도 다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20여분 만에 삭제됐고 이후 펑솨이는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가 거물 정치인의 치부를 들췄다는 이유로 사실상 감금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중국 정부에 펑솨이의 소재와 안전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가중돼 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