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눈물 쏟은 김혜경, ‘예비 퍼스트레이디’ 행보

입력 2021-11-21 18:05 수정 2021-11-21 18:1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하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남편 이 후보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며 퍼스트레이디 대결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와 찰떡 행보를 보이면서 이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여성 표심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 물건을 사고 있다.

김씨는 21일 대전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이 후보의 지방 일정에 동행했다. 지난 9일 낙상사고를 당한 지 12일 만이다. 그는 연평도 포격 11주기를 앞둔 이날 오전 이 후보와 함께 대전 유성구 현충원에서 전사자들 묘를 참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연평도 포격전 11주기를 이틀 앞둔 21일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에 방문해 설명을 듣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그는 이날 두 아들을 가진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줬다. 고(故) 서정우 하사, 故 문광옥 일병 등 연평도 포격 전사자 묘역을 둘러보는 과정에서는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이후 충북 청주로 이동해 판동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하는 국민반상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기본소득 실험 설명을 들은 뒤 학부모들과 소통하며 “엄마로선 학교에 아이들을 찾아가기 너무 힘들고 문턱이 높았는데, 일도 하고 학교에 도움을 주고 아이들이 경제 개념도 알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21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어진 충북 청주시 육거리 종합시장에서도 김씨는 바닥 민심을 훑으며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지지자들과 손하트를 만들어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아닌 ‘김혜경’을 연호했다. 김씨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환호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충주가 고향인 김씨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도 남편을 대신해 충청권을 돌며 물밑 내조에 힘쓴 바 있다.

이 후보도 애처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현장 즉석연설에서 단상에 선 김씨를 “충주의 사위 말고 충북의 딸이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날 시장에서 “아내가 손이 시릴까 봐”라며 김씨를 위한 손토시를 구매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 물건을 사고 있다.

대통령의 부인은 크게 ‘적극적인 내조형’, ‘소극적인 내조형’, ‘외부 활동가형’으로 분류된다.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친으로 현대 정치사에서 전형적인 영부인으로 언급되는 故 육영수 여사가 적극적인 내조형으로 꼽힌다.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는 소극적인 내조형, 정치·사회적 참여라는 측면에서 다른 결의 영부인 전형을 제시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故 이희호 여사는 외부 활동가형으로 대표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의 공개 행보가 없는 가운데 ‘내조 경쟁’을 앞둔 ‘예비 퍼스트레이디’들이 어느 행보를 밟을 지에도 관심이 향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