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종국에게 ‘로이더’(약물 사용) 의혹을 제기했던 캐나다의 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이 유튜브에서 공개 사과했다. 다만 그는 “보이는 증거만으로 추측했다”거나 “유전자 덕분”이라며 뒤끝을 남겼다.
그렉 듀셋은 지난 20일 유튜브에 ‘김종국-새로운 증거’라는 제목의 5분58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 영상에서 “그의 몸은 ‘내추럴’인 것 같다”며 “김종국과 한국에 있는 그의 팬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종국이 법적 조치 방침을 밝히며 ‘최후 통첩’을 하자 공개 사과한 것이다.
그렉 듀셋은 다만 “볼 수 있는 증거를 바탕으로 의견을 내놓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신이 김종국보다 열심히 운동하더라도 그처럼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놀라운 유전자가 있어야 한다”며 “그는 그런 몸을 가질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동양인 남성은 북미 남성보다 남성 호르몬이 20% 더 높을 수 있으며 40세 이후로 반드시 감소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김종국)는 약을 하지 않고 몸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와 한국은 약물에 대한 문화적 차이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과 여기는 다르다”며 “한국은 약물에 거부감이 크지만, 여기서는 다들 사용한다. 나도 그 중 한명”이라고 말했다.
김종국은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에 ‘주먹보다 법(法)이 우선이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 영상에서 김앤장법률사무소 소속의 박민철 변호사와 함께 출연해 그렉 듀셋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조치가 없으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개했다. 그렉 듀셋은 이후 김종국에 대해 약물 투약 의혹을 제기했던 영상을 모두 지웠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