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한반도 상공을 잿빛으로 물들인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강풍을 동반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22일부터 걷힐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국립환경과학원 미세먼지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100㎍/㎥), 인천(92㎍/㎥), 경기(106㎍/㎥), 세종(83㎍/㎥), 대구·충남(82㎍/㎥)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76㎍/㎥ 이상)’을 기록했다.
또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나쁨(36~75㎍/㎥)’ 상태였다. 경기도 평택의 경우 초미세먼지 농도가 130㎍/㎥까지 치솟았다. 지난 20일 서울·경기 등 중서부 지역에는 약 6개월 만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번 대기 질 오염은 국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오전부터 중국·몽골 등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됐고, 국내 석탄발전소·공장 등에서 뿜어낸 초미세먼지와 만나 상공에 정체되면서 대기 질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환경 당국은 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초미세먼지 발생은 국내외 요인이 모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국외에서 유입된 초미세먼지는 백령도 섬 부근에서 처음 관측됐고, 수도권 쪽으로 이동한 후에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주말 내내 대기 질 상태가 나빴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인천·경기·충남·충북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인천·충남지역의 석탄발전기 일부는 가동을 중지시켰다. 환경부는 “11월 수도권에서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나쁨’ 이상 수준의 초미세먼지는 비와 강풍의 영향으로 서서히 밀려 나가 22일부터 ‘보통(16~35㎍/㎥)’이나 ‘좋음(15㎍/㎥ 이하)’ 상태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세먼지통합예보센터는 “22일에는 전국이 미세먼지 좋음 또는 보통으로 예상된다”며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 영향으로 대기 상태가 대체로 보통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