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미 의회 핵심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 반도체 2공장을 포함한 반도체 공급망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 경영진과 만나 기술 협력 방안 등을 구상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출국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에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 방안,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 기업 대상 인센티브 부여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미국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사실상 결정하고, 백악관 측에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앞서 18일에는 연방의회에서 반도체 인센티브 법안을 담당하는 핵심 의원들을 만나 반도체 인센티브 관련 법안의 통과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IT 기업 경영진과의 회동도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20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반도체와 모바일은 물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2016년 7월에는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선밸리컨퍼런스에 나란히 참석했으며, 이후에도 전화·화상회의 등을 통해 수시로 접촉해왔다.
이 부회장은 또 아마존을 찾아 AI·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유망산업 전반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당분간 미국에 더 머무르며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회동을 이어 갈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방미는 2016년 7월 선밸리컨퍼런스 참석 이후 5년 4개월만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