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에 출연한 코카앤버터의 멤버 제트썬(본명 김지선·31)이 갑질 의혹에 대해 해명한 가운데, 폭로자가 재반박에 나섰다.
갑질 피해를 주장하는 댄서 출신 A씨는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트썬 해명의 글을 읽고 다시 글을 적는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올린 내용마저도 의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연락하면 부담스러울까 지인들에게 연락을 달라고 부탁했다고 하는데, 나에게 온 연락은 없었다”며 “자밀리 멤버 1명이 어젯밤 나를 태그해서 ‘당당하면 카톡하라’고 올린 게시글이 그것이었다면, 내가 그 친구에게 연락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자메이카로) 출국 전 숙소, 수업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결코 그분(제트썬)이 통역, 예약 등을 맡고 내가 가사 일 전체를 맡기로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그분 속옷 빨래까지 하는 걸 알고도 함께 가겠다고 했을까?”라며 “싫은 티를 안 내서 괜찮은 줄 알았다는 점은 할 말이 없다. 나 역시도 단 한 번이라도 싫다고 당당히 말하지 못해 자신이 스스로 부끄럽고 원망스럽다”고 적었다.
A씨는 2018년 제트썬과 함께 자메이카에 춤을 배우러 갔을 때, 제트썬이 자신에게 속옷 빨래, 전신 마사지를 시켰으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마음대로 자르고 화장실에 있는 체모 등을 치우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전신 마사지는 번갈아서 해줬다’는 제트썬의 해명에 대해 “양심에 손을 얹고 정말 단 한 번이라도 그런 적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마사지를 해주다 보면 그분은 항상 먼저 잠들었다. 이후에 내 시간을 가졌다. 혹시 내가 잠든 중에 일어나서 해준 거라고 하면 나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A씨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자른 것이 아니다’라는 제트썬의 해명도 반박했다.
A씨는 “나도 강제로 잘렸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당연히 싫다는데 강제로 붙잡혀서 머리를 잘린 게 아니라는 뜻”이라면서도 “그날 짐을 풀고 심심해하던 차에 오늘 ‘머리 자르자’고 한 점(이미 한국에서부터 머리가 지저분하다 잘라주겠다고 함), 내 머리를 자르고 ‘망한 것 같다’고 웃으면서 손수 사진을 찍은 점(원글에 첨부한 사진), 눈물을 참느라 안 좋은 내 표정을 보고 한국에 있는 팀(자밀리) 멤버들에게 단체카톡 전화로 ‘내가 머리 잘라줬는데 표정 안 좋다’며 뭐라고 한 점. 이중에 거짓이 있느냐”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제트썬이 화장실 청소, 돌고래 수영 체험비 마련, 생활비 관리 등에 대해 해명한 것도 반박했다.
A씨는 그러면서 “스우파가 끝난 시점에서 글을 올린 것은 방송 중 나로 인해 다른 사람까지 피해 입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업으로 하고 있진 않지만 여전히 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댄서가 대중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종방 후 (제트썬이) 방송에 또 출연한다는 것을 알고 용기를 내어 글을 올렸다”며 “내 신상도 공개될 것을 각오하고 꺼내기 싫은 기억 들춰내면서 올렸던 이유는 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싶고 매체에서 (제트썬을) 그만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오늘 올라온 글이 짧더라도 진심 어린 사과였다면, 이렇게까지 세세히 들춰내며 또 글을 쓰진 않았을 것”이라며 “나를 위해 동종업계임에도 불구하고 본인 신상이 드러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힘이 돼 준 주변 친구 동료 댄서들에게 무분별한 악플이나 디엠 테러를 멈춰달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A씨는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트썬과 2018년 1월부터 한 달간 자메이카로 춤을 배우러 떠났을 때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제트썬은 20일 인스타그램에 “선생님이자 연장자로서 그 친구에게 상처가 된 일에 대해 사과를 먼저 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바로 잡고 싶다”고 반박문을 게재했다.
그는 “통역, 예약 등 생활 전반과 가사일을 나눴다. 화장실 청소는 내가 도맡았다”며 “안마는 번갈아 가며 해줬을 뿐, 강압적으로 시키지 않았다. 생활비를 함께 관리했다. 도난 위험 때문에 돈은 금고에 넣어 하루 쓸 만큼만 빼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제트썬은 “사제관계이기 때문에 불만이 있더라도 다 말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그 친구에게 강압적으로 대하거나 욕을 하거나 이유 없이 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