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끊겼던 제주-인천 항로에 7년 만에 여객선 운항이 재개된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도권 지역을 연결하는 바닷길이 열리며 제주 관광이 더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인천-제주 항로 신규 여객선 사업자로 선정된 하이덱스스토리지㈜는 내달 10일 오전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제주행 부두에서 취항식을 열고 이날 오후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 첫 운항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2만7000t급 카페리선으로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 규모다. 승객 854명과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화물 65개를 싣고 최고 24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내부엔 90여개 객실과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비즈니스 라운지, 카페·레스토랑·노래방 등의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재건되는 노선인 만큼 선사 측은 안전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안전 운항의 기초가 되는 선박 복원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사와 해운조합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실시간 화물적재관리시스템을 장착했다.
또 위성항법장치와 긴급 상황에 대비한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의 안전 설비를 갖추고 여객 전체가 30분 내 탈출 가능한 해상탈출설비(MES)도 구비했다. ‘신뢰, 그 이상’이란 의미의 선박명은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7년 만에 인천-제주 뱃길이 이어지면서 제주를 찾는 수도권 관광객들의 편의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남 목포 여수 완도 항로를 통해 수도권으로 운반되는 제주산 농·수산물의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