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혼자 배를 타고 포항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진료를 가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그러지 않아도 돼 저도 남편도 한시름 놓게 됐어요”
이제 울릉도 임산부들이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 산부인과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 사라지게 된다.
매달 산부인과 전문 인력이 육지에서 울릉도로 직접 들어가 의료 서비스에 나서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21일 오전 울릉군의료원에서 울릉군 및 포항의료원과 ‘순회 진료 산부인과 운영 지원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울릉도의 산부인과 의료 공백 해소와 임산부들의 안정적인 분만 환경을 위한 의료 취약지 지원 사업에 본격 나선 것이다.
울릉도에는 그동안 산부인과 공중보건의가 근무해왔지만 지난 4월 실시된 신규 공중보건의 배치에서 산부인과 공중보건의가 한 명도 수급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경북도는 ‘찾아가는 행복병원’ 사업의 일환으로 산부인과 인력을 울릉도로 임시 파견했지만 의료 공백을 완벽하게 채울 수는 없었다.
경북도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한명도 없는 분만취약지인 울릉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보건복지부와 수차례 협의해 최근 ‘보건복지부 순회 진료 산부인과 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순회 진료 산부인과는 사업 수행기관인 포항의료원 산부인과 전문 의료인력(의사 1명, 간호사 1명)을 울릉군보건의료원에 이달부터 매월 한 차례씩 파견해 1주일 동안 진료를 하게 된다.
이도형 경북도 보건정책과장은 “임산부를 비롯한 울릉도 주민들은 이제 배를 타고 육지 산부인과를 찾아가야 하는 부담 없이 울릉군 내에서 태아기형검사, 산전기본검사 등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순회 진료 산부인과는 다문화가정 임산부 산전 진찰 지원, 지역사회보건교육, 예비부모 산전검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경북도와 울릉군, 포항의료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상호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산부인과 진료뿐만 의료서비스 공공성 강화를 통해 도서지역 의료격차 해소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출산은 젊은 경북의 미래를 위한 희망”이라며 안전하고 건강한 출산을 위해 앞으로도 분만 취약지 임산부들이 진료에 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과 더불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경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릉=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