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낙마한 후 아내로부터 “감옥에 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요구를 거절하며 어떤 식으로든 차기 대통령 선거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홍 의원은 20일 청년의꿈 플랫폼에서 청년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하는 ‘청문홍답’ 코너에 “경선 낙선하던 날 제 아내 첫마디. ‘이제 감옥 안 가도 되겠네요’”라고 적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수감 중인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선배 정치인들의 말년이 좋지 않았던 점을 언급하며 “정치·선배 동료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드냐”는 회원의 물음에 따른 답변이다.
그는 윤 후보에게 밀려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인 지난 8일에는 “비리 혐의자끼리 대결하는 비상식 대선”이라고 규정하며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두 분 중 지면 한 사람은 감옥 가야 하는 처절한 대선”이라고 말했었다. 이번 답변은 이 발언의 연장선과 동시에 횡행하는 정치 보복 행태를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외에도 낙선 후 가족들의 심경을 묻는 글이 있었다. ‘경선 발표 후 사모님께서 어떤 말씀을 해주셨는지 궁금하다’라는 질문에 홍 의원은 “이게 내 팔자인가보다. 수고했어요”라고 답했고, ‘가족들의 반응은 어떠한가’라는 물음에는 “담담하다”라고 했다.
‘청년의꿈’은 홍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기반으로 꼽혔던 2030 청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14일 개설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청문홍답’ 게시판에는 21일 오전 10시30분 기준 5803개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홍 의원은 이 중 527개 글에 ‘준표형’이라는 닉네임으로 직접 답글을 달았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