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돌상 엔화 아닌 천환권” 송영길 결국 사과

입력 2021-11-20 13:11 수정 2021-11-20 14:12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과거 SNS에 공개한 돌잔치 사진. 오른쪽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화폐부분만 확대한 모습. 뉴시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후보의 과거 돌잔치 사진에서 돌상에 돈을 엔화라고 말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에게 “허위 발언을 즉시 철회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윤 후보의 수석대변인인 이양수 의원은 20일 “윤 후보 돌상에 놓인 화폐는 엔화가 아닌 한국은행이 발행한 천환권”이라며 “송 대표는 공당의 대표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무책임한 허위발언을 즉시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지난 19일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윤 후보의 성장 배경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돌상 위 엔화’ 발언을 했다.

송 대표는 “돌잔치에 엔화가 우리나라 돈 대신 돌상에 놓였을 정도로 일본과 가깝고 유복했던 연세대 교수의 아들로 태어난 윤석열씨”라며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서울대 법학대학을 나와 검사로서 검찰총장을 하고 갑의 위치에서 살다가 다시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 뭘 하겠다고 하면서 공정과 상식을 외치고 나와 있는데 그 부인과 아내가 모두 다 비리 의혹에 쌓여있다”고 주장했다.

왼쪽은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사이트에 설명된 개 천환권 사진, 오른쪽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과거 SNS에 공개한 돌잔치 사진 속 화폐부분만 확대한 모습

송 대표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허위사실인 것 같다”는 글들이 게재되기 시작했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공개한 돌잔치 사진에는 과일과 떡 사이로 지폐 여러 장이 꽂혀 있다. 이 사진의 지폐 부분만 확대하자 한글 ‘천 환’이라는 글자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천환’이라는 글자가 확인된다며 과거 한국은행에서 발행된 ‘개(改) 천환권’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따르면 ‘개 천환권’은 4·19 혁명에 따른 새로운 경제질서 확립을 상징하는 뜻에서 새로운 도안의 은행권으로 발행된 화폐 중 하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송 대표가 윤 후보의 돌상에 놓인 화폐와 관련된 발언에 대해 실수를 인정하고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