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후보의 과거 돌잔치 사진에서 돌상에 돈을 엔화라고 말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에게 “허위 발언을 즉시 철회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윤 후보의 수석대변인인 이양수 의원은 20일 “윤 후보 돌상에 놓인 화폐는 엔화가 아닌 한국은행이 발행한 천환권”이라며 “송 대표는 공당의 대표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무책임한 허위발언을 즉시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지난 19일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윤 후보의 성장 배경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돌상 위 엔화’ 발언을 했다.
송 대표는 “돌잔치에 엔화가 우리나라 돈 대신 돌상에 놓였을 정도로 일본과 가깝고 유복했던 연세대 교수의 아들로 태어난 윤석열씨”라며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서울대 법학대학을 나와 검사로서 검찰총장을 하고 갑의 위치에서 살다가 다시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 뭘 하겠다고 하면서 공정과 상식을 외치고 나와 있는데 그 부인과 아내가 모두 다 비리 의혹에 쌓여있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허위사실인 것 같다”는 글들이 게재되기 시작했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공개한 돌잔치 사진에는 과일과 떡 사이로 지폐 여러 장이 꽂혀 있다. 이 사진의 지폐 부분만 확대하자 한글 ‘천 환’이라는 글자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천환’이라는 글자가 확인된다며 과거 한국은행에서 발행된 ‘개(改) 천환권’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따르면 ‘개 천환권’은 4·19 혁명에 따른 새로운 경제질서 확립을 상징하는 뜻에서 새로운 도안의 은행권으로 발행된 화폐 중 하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송 대표가 윤 후보의 돌상에 놓인 화폐와 관련된 발언에 대해 실수를 인정하고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