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에 다섯쌍둥이 출산…부모는 동갑내기 육군부부

입력 2021-11-19 17:26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1991년생 동갑내기 군인 부부인 육군 17사단 수색대대 김진수 대외와 정보대대 서혜정 대위가 전날 오후 10시쯤 다섯쌍둥이를 출산했다. 서울대병원 제공

국내에서 다섯쌍둥이가 건강하게 태어났다. 다섯쌍둥이 출산은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다.국내에선 1987년 서울대병원에서 다섯쌍둥이가 태어난 게 현재 남아있는 마지막 기록이다.

서울대병원은 1991년생 동갑내기 군인 부부인 육군 17사단 수색대대 김진수 대위와 정보대대 서혜정 대위가 18일 오후 10시쯤 다섯쌍둥이를 출산했다고 19일 밝혔다.

서 대위는 지난 13일 출산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으며, 18일 저녁 제왕절개로 여아 4명, 남아 1명 등 총 다섯 명의 아이를 품에 안았다.

제왕절개 수술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가 집도했다. 수술에는 전 교수를 포함해 의사 20명, 간호사 10여명 등 30명 넘는 의료진이 참여했다.
육군 17사단 수색대대 김진수 대위가 18일 저녁 태어난 다섯 쌍둥이를 들여다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일반적으로 다태아는 단태아에 비해 작은 체중으로 태어난다. 다섯쌍둥이 역시 일반 태아의 평균 체중이나 몸집에 비해서는 작지만, 건강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교수는 “네쌍둥이는 수차례 받아봤지만 다섯쌍둥이는 처음”이라며 “1명은 850g 정도이고, 나머지 아가는 1㎏이 넘어 건강하다”고 밝혔다.

다섯쌍둥이의 부모가 된 부부는 대학교 때 학군단에서 만나 2018년 12월 결혼했다. 각각 부대 배치를 안양과 인천으로 받아 주말부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 탓에 2년 반 동안 임신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해 결국 인공수정을 시도했다. 인공수정에 성공해 여섯쌍둥이를 임신했으나 한 아이가 자연 유산되고 다섯쌍둥이가 정상적으로 자라 세상에 나왔다.

서 대위는 임신 당시를 회상하며 “남편이 쌍둥이를 원했기 때문에 정말 기뻐했다”며 “임신 과정에서도 전 교수님 덕분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