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선생, 고향 평창서 영면에 들다

입력 2021-11-19 16:54 수정 2021-11-19 17:26
가산 이효석 선생 부부 유택 이전식이 19일 이효석문화예술촌 효석달빛언덕 나귀광장에서 거행됐다. 평창군 제공

한국 단편소설의 백미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가산 이효석 선생의 묘가 고향인 강원도 평창으로 옮겨졌다.

가산 이효석 선생 부부 유택 이전 추진위원회는 19일 오후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 묘지에 안치된 선생의 부부 유택에서 제를 지냈다. 이어 유해를 강원도 평창 봉평으로 봉송, 각급 기관장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했다.

유택 이전은 선생의 유해를 작품 속 고향인 평창에 안치하고 싶다는 지역 여론을 장남 이우현 씨가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가산 이효석 선생 부부 유택 이전식이 19일 이효석문화예술촌 효석달빛언덕 나귀광장에서 거행됐다. 평창군 제공

선생의 유해는 1942년 사망한 후 아버지에 의해 진부면 하진부리 고등골에 안장됐으나 1972년 영동고속도로 건설공사로 인해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로 묘가 이전됐다.

그 후 또다시 1998년 9월 영동고속도로가 확장되면서 묘지 앞마당 일부가 잘려나가게 되자 유족에 의해 연고가 없는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으로 이장됐다.

최창선 이전 추진위원장은 “그동안 효석문화제를 개최하면서 선생의 묘소가 경기도에 모셔져 있는 사실이 매우 안타까웠다”며 “이제야 선생과 관련한 선양사업의 종지부를 찍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한왕기 평창군수는 “선생 부부의 유택 안치를 통해 전국 제일의 문학도시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