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라산은 제주인의 생활 무대이자 삶을 영위토록 하는 생명의 근원이었다. 한라산에서 채집한 동식물은 의식주에 중요한 자원으로 쓰였고 고려시대 이후 중산간 지대(해발 200~600m)에 설치된 국영목장에서 생산한 말과 소는 진상품으로 올려졌다. 19세기 이후에는 폐장된 목장을 이용한 경작이 활발해지면서 한라산 중산간에 조나 콩 등 식량을 생산하는 마을이 형성되기도 했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이 19일부터 특별전 ‘해시태그 한라산’을 연다.
전시는 ‘한라산의 탄생’ ‘한라산의 생명’ ‘한라산 생활사’ ‘한라산 이야기’ ‘한라산의 오늘’ 등 5개 주제로 구성했다.
문헌, 지도, 회화, 공예, 생활도구, 지질, 동물, 식물 등 인문·자연 분야 200점의 자료가 전시되며, 유물 중심의 몰입형 전시가 구현되도록 전시장을 연출했다.
전시 자료는 모두 민속자연사박물관 소장품이다. 1984년 개관 이후 37년 간 민속자연사박물관이 제주 문화 보존을 위해 쉼 없이 수행해 온 역할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노정래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제주의 자연, 역사, 민속, 예술, 생활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 연관된 한라산을 종합적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시태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특정 단어를 쉽게 공유하고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전시는 내년 4월24일까지 이어진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