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솨이는 어디있나”…목소리 높이는 테니스 스타들

입력 2021-11-19 11:31
세레나 윌리엄스 트위터

국제 테니스 스타들이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36)의 행방과 관련해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펑솨이는 지난 2일 장가오리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다. 그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 보냈다는 이메일이 공개됐지만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19일 미국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나의 동료 펑솨이의 소식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바라며 이와 관련된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 우리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펑솨이는 2014년 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었다. 펑솨이가 성폭행 의혹을 폭로 한 SNS 계정은 사라진 상태다.

전날 중국 관영 CGTN은 펑솨이가 WTA에 보낸 이메일을 입수했다면서 전문을 공개했다. 해당 이메일에는 “나는 아무 문제 없이 집에서 쉬고 있다.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WTA 투어 스티브 사이먼 대표는 “이메일을 실제 펑솨이가 썼는지 믿기 어렵다. 그의 안전과 행방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고 입장을 냈다. WTA 측도 펑솨이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먼 대표는 미국 CNN과 인터뷰를 갖고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중국과 관련된 사업을 모두 철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 테니스 스타들은 ‘펑솨이는 어디있나’(#whereispengshua)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앞서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일본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도 펑솨이의 행방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