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전담수사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집단 감염이 나오기 직전 ‘쪼개기 회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담수사팀에서는 지난 5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후 일주일 동안 부장검사를 포함한 검사 4명과 수사관 3명이 확진됐다.
수사팀 내 연쇄 확진으로 주말에 주요 피의자 조사가 취소되고 순환 근무를 해야 하는 등 한동안 수사에 차질이 생겼다. 지금은 검사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모두 복귀한 상태다.
법조계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이 확진자 발생 직전인 4일 저녁 서초동 한 고깃집에서 회식을 했다고 전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구속된 직후다.
YTN은 이 고깃집의 저녁 시간대 방문 명단을 보니 경제범죄형사부가 있는 서울중앙지검 ‘605호’로 22명 참석이 예약됐다고 보도했다. 경제범죄형사부의 부장검사는 대장동 의혹 수사의 주임검사다.
YTN은 예약은 22명으로 돼 있었으나 실제 회식에 참여한 인원은 16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접종자·미접종자에 관계없이 10명까지만 다중이용시설에서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당시 수사팀은 8명씩 방을 나눠 자리에 앉는 이른바 ‘쪼개기 회식’으로 거리두기 규제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집합금지 인원에 맞춰 테이블이나 방을 나누더라도 같은 일행인 경우 방역수칙 위반으로 간주해 왔다.
이날 회식엔 전담수사팀장인 김태훈 4차장검사도 들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검사는 이후 유전자증폭(PCR)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잠복기를 고려해 사흘간 휴가를 내고 자가격리를 하다 복귀했다.
서울중앙지검 측은 “수사팀이 별도 방으로 나누어 저녁 식사를 했고, 4차장은 식사를 함께한 게 아니라 잠시 참석해 격려한 것”이라며 “여하를 불문하고 불찰에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