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선대위 참여 강요는 부당횡포…박근혜도 안해”

입력 2021-11-19 11:23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선대위 참여를 안 하고 백의종군하는 것을 비난해서도 안 되고 선대위 참여를 강요하는 것 자체도 부당한 횡포”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2007년 7월 대선 경선 때 치열하게 경쟁해 이명박 (당시) 후보가 승리하자 박근혜 (당시) 후보는 경선장에서 깨끗하게 승복하고 그후 대선판에 나타난 일이 없었다. MB가 친이계만으로 치룬 대선이었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후보의 입장에서 MB는 대통령 해선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기에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 달라고 말할 명분이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다. 제가 선대위 참여 안 하고 백의종군 하는 것을 비난해서도 안 되고 선대위 참여를 강요하는 것 자체도 부당한 횡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저는 대선판을 떠나 새로운 청년정치를 시작한다”며 “그게 차기 대선판에 기웃거리지 않고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가 홍 의원 집에 찾아가 두 사람이 만났다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이 “정권교체에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며 “앙금을 털어내는 시간은 필요해 보이지만 밀알이 되겠다는 약속 지키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홍 의원이 다시 한번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경선 이후 ‘원팀’으로의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입증한 셈이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