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자동차 대장’ 테슬라 VS 애플? [3분 미국주식]

입력 2021-11-19 09:59 수정 2021-11-19 10:33
독일 뮌헨 애플 스토어 간판. AP뉴시스

미국 ‘빅테크 기업’ 애플이 이르면 2025년에 운전대와 페달을 없앤 완전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일명 ‘애플카’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랜 기간을 끌어온 ‘애플카’ 프로젝트의 실루엣이 드러나자 애플 주가도 상승했다. 전기차의 현재와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선도하는 테슬라의 경쟁자는 다른 후발주자나 스타트업보다 애플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1. 애플 [AAPL]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9일(한국시간)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완전 자율주행에 다시 역점을 두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2025년쯤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할 수 있다”며 “새 팀장인 애플워치 소프트웨어 부문 임원 케빈 린치의 지휘로 완전 자율주행 옵션에 집중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2014년부터 ‘애플카’ 사업을 추진하는 ‘프로젝트 타이탄’을 운영해왔다. 핸들과 가속페달 없이 탑승자의 지시로 인공지능(AI)에 의해 운행되는 차량을 계획하고 있다. 차량 내부는 주행보다 탑승 환경에 맞게 설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대한 아이폰’을 타고 도로를 달리는 상상이 가능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자율주행 체계를 구성할 반도체 칩 개발에서 중요한 지점에 도달했다. 이 칩은 AI를 처리할 뉴럴프로세서로 구성돼 있다. 애플은 곧 시험주행에 나설 계획이다. 애플 내부에서 5~7년 뒤로 잠정됐던 개발 일정은 4년 뒤로 앞당겨졌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이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출시가 연기되거나 미흡한 기능의 차량이 출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보도 내용에 대해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논평을 거부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날 나스닥에서 강한 매수세를 타고 전 거래일 종가보다 2.85%(4.38달러) 상승한 157.87달러에 마감됐다. 나스닥 시가총액 2위인 애플은 평소 1% 안팎에서 움직이는 무거운 종목으로 여겨진다.

애플이 ‘애플카’의 실체를 공개하면 테슬라, 아마존과 본격적인 자율주행 전기차 경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제너럴모터스, 포드 같은 후발주자나 루시드그룹, 리비안 오토모티브 같은 스타트업을 향한 관심은 다소 잦아들 수 있다. 실제로 이날 테슬라를 제외한 자동차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2. 엔비디아 [NVDA]
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는 나스닥에서 8.25%(24.14달러) 급등한 316.75달러에 거래됐다. 3분기(7~9월) 실적이 매출 71억 달러, 순이익 24억6000만 달러로 발표된 결과다. 엔비디아는 전기차, 자율주행, 메타버스 시장의 팽창과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에 활용되는 반도체를 생산하면서 꾸준하게 주가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장중 800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가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아마존, 테슬라뿐이다. 엔비디아 시총은 8000억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3. 롱에버론 [LGVN]
미국 생명공학 기업 롱에버론은 이날 뉴욕증시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롱에버론의 유아성 형성저하성좌심증후군(HLHS) 치료제를 소아희귀의약품(RPD)으로 허가했다고 발표하면서다. 롱에버론은 나스닥에서 135.27%(3.95달러) 급등한 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899달러까지 치솟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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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