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머스크에게 기아 해결 방법 전달했다…7조 내놓을까

입력 2021-11-19 08:26
일론 머스크. AFP연합뉴스

데이비드 비즐리 국제식량기금(WFP) 사무총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전세계 기아 해결을 위해 66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밝히는 계획을 전달했다고 미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지사 출신인 비즐리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1000단어로 된 “집행계획서 요약” 문서를 링크했다. 이 문서는 유엔이 66억달러어치의 식량을 기아에 직면해 있는 전세계 43개국 4000만명에 식량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 계획이 담겨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35억달러를 식량을 구입해 직접 공급하는데 사용하고 20억달러는 “시장이 작동하는 지역에 현금과 식량 쿠폰을 지급(운송비 포함)”하며 7억달러를 “각국 사정에 맞게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지원이 도달되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식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사용하도록 돼 있다. 그밖에 4억달러는 “운영비, 관리비 및 인건비”와 공급망 조율 등에 사용된다.

그는 머스크에게 “작금의 기아는 긴급하며 전에 없는 수준이지만 피할 순 있다. 당신이 요구한 대로 분명한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당신과(그리고 누구라도) 생명을 구하길 원하는 사람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19일 기준 머스크는 답을 하지 않고 있다.

비즐리는 지난달 CNN 인터뷰에서 부자들이 세계 기아해결을 위해 “딱 한번만 나서달라”고 호소하면서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를 거론했었다. 그는 머스크 재산의 2%인 60억달러면 기아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WFP가 트위터를 통해 60억달러로 어떻게 기아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밝히면 테슬라주식을 당장이라도 팔아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투명한 회계가 전제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나 베조스가 비즐리가 공개한 계획을 보고 지원에 나설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테슬라사 대변인은 CNN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머스크는 지금까지 여러차례 상당한 자금을 기부한 적이 있으며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기로 약속하는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서명한 바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