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자전거 얌체족을 어쩌나…자물쇠 채우고 옥상 주차

입력 2021-11-19 02:20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반납 시 주차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카카오T 바이크’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얌체족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 바이크를 악용하는 사례들이 속속 공유됐다. 누리꾼들이 공유한 사진을 보면 하나같이 기상천외한 곳에 자전거가 주차된 모습이다.

한 누리꾼은 건물 옥상에 자전거가 주차된 사진을 공개했다. 이 누리꾼은 “건물 옥상에 숨겨놓으면 모를 줄 알았지? 여기서 수업 빠지고 기다리고 있다가 (자전거 가져다) 놓은 사람 찾을 생각인데 같이하실 분”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교회 건물 내부에 주차된 자전거 사진을 공유하며 “카카오 바이크를 교회에 숨겨놓은 사람은 뭐냐”고 꼬집었다.

심지어 자전거에 자물쇠를 채워놓은 사용자도 있었다. 해당 사진을 공유한 누리꾼은 ”대학교 앞에 있는 자전거에 개인용 자물쇠를 잠가 다른 이들이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이용자도 있다”고 제보했다.

이 밖에도 자전거가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나 창고에서 발견되는 등 다른 사람이 이용은커녕 찾을 수도 없는 곳에 자전거를 숨겨놓는 상식 밖의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의 같은 행동이 카카오T 바이크의 ‘공유 모빌리티’라는 특성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이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는 1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악용 사례와 관련해 “회사 내에서도 이용자 제보뿐 아니라 바이크 운영팀에서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이상한 운행 패턴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해 발견되는 대로 조치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악의적으로 바이크를 악용하는 사례가 보이면 일차적으로 이용자에게 카카오톡 이용 정책 위반 시 이용 제재가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며 “비슷한 행위가 계속되는 경우 해당 서비스 이용을 제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