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최초로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란 교육 실험이 단행됐다. 수학 영역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한데 경쟁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까지는 이과형(가형), 문과형(나형)으로 구분됐다. 수학 경쟁력에서 밀리는 문과생이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실제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로학원 등 사설 입시기관들 분석을 종합하면 수학은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됐다. 올해 수학 영역부터 ‘수학Ⅰ·Ⅱ’를 공통과목으로 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를 선택과목으로 택하도록 했다. 확률과 통계는 문과생이, 미적분 혹은 기하는 이과생이 주로 선택한다. 공통과목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문과생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날 수능은 전국 86개 시험지구 1300여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1교시 국어 기준으로 응시자는 45만2222명이었다. 국어 영역 지원자는 50만7129명이었는데 5만4907명이 시험을 보지 않아 10.8%의 결시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결시율은 13.2%였다. 6년제 약대 입시 부활, 정시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재수생 혹은 반수생(대학 재학 중 대입 재도전)이 늘어난 결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등은 별도로 수능을 치렀다. 1교시 응시자 중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수능을 본 확진 수험생은 96명이다.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격리수험생은 128명이다. 앞서 교육부가 16일 자정 기준으로 확진수업생 68명, 격리수험생 105명이라고 집계한 수치보다 다소 늘었지만 ‘수용 가능한 수준’이었다.
지난해처럼 마스크는 의무화됐고, 책상 칸막이는 점심시간에만 설치하고 시험 시간에는 치웠다. 올해 EBS 수능 교재 연계율은 국어·영어 51.1%였고 나머지는 50%로 동일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22일까지 홈페이지 전용게시판을 통해 지문과 문제,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접수한다. 평가원은 심사를 거쳐 오는 29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성적표는 다음 달 10일 배부된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최재필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