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스친 게임주 ‘펄쩍’ [3분 국내주식]

입력 2021-11-18 17:50 수정 2021-11-18 18:13
위메이드 모바일 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 일러스트. 위메이드 제공

암호화폐(가상화폐) 원천 기술인 블록체인이 또 한 번 증권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블록체인은 대체불가토큰(NFT)과 함께 정보기술(IT) 산업 판도를 주도할 테마로 꼽히는 메타버스의 한 축으로도 꼽힌다.

투자자들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블록체인을 낙점하고 글로벌 확장을 선언한 게임주들에 몰려가고 있다. 블록체인과 NFT 기술을 접목한 신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NFT·블록체인이 글로벌 게임 산업의 추세적 흐름이 됐음을 감지한 대형 게임사들도 사업 다각화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8일 증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기존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해 오후 4시30분에 폐장했다.

1. 위메이드 [112030]

위메이드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9.74%(2만100원) 오른 2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NFT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가 순항하며 주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 NFT를 활용한 게임을 가장 먼저 제시하며 주목받기 시작해 잇따른 급등세를 보여왔다. 주가 급등세를 보여온 8만원 대에 거래됐던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276.89% 상승했다.

급등세가 계속되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 위메이드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었다. 조치는 이날 해제돼 현재는 한 단계 낮은 ‘투자 주의 종목’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위메이드의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흥국증권은 “PC와 라이선스 매출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르 IP(지식재산권) 자체 개발작과 위믹스 플랫폼 매출이 새롭게 발생하며 안정적이면서도 큰 폭의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 미투온 [201490]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사 미투온은 1160원(15.55%) 오른 8620원을 기록했다. 이날 메타버스와 NFT 결합해 블록체인 기반 게임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투온은 내년을 목표로 기존 서비스 중인 메타버스 카지노를 업그레이드한 사업 모델을 공개하고,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투온은 모바일 카지노 게임에서 발생한 수익을 NFT화해 가상화폐로 사고 팔며 수익을 만들 수 있는 플레이투언(P2E) 사업 모델을 개발 중이다. 메타버스 카지노는 가상현실(VR)마켓과 3D 웹 브라우저 버전으로도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풀팟홀덤 글로벌 버전을 발전시켜 각 위닝 핸드에 NFT를 적용한 NFT 홀덤을 내놓겠다고도 예고했다.

다른 게임주인 엔씨소프트도 이날 4.83% 올랐다. 드래곤플라이(11.73%), 네오위즈홀딩스(8.09%), 미투젠(4.99%), 더블유게임즈(1.69%), 넷마블(1.52%)도 강세를 보였다.

3. 게임 ETF

종목 선별이 어려울 땐 상장지수펀드(ETF)가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게임주들의 주가 상승은 관련 패시브 상품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국내 ETF 중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게임산업’으로 나타났다. 14거래일 만에 26.89% 올랐다.

KODEX 게임산업은 펄어비스(15.48%), 엔씨소프트(14.91%), 위메이드(13.63%), 카카오게임즈(13.35%), 넷마블(11.81%) 등을 담고 있다. 다른 게임 ETF인 ‘TIGER K게임’(26.39%), ‘KBSTAR 게임테마’(25.18%), ‘HANARO Fn K-게임’(25.09%)도 수익률 순위표 최상위에 포진했다.

이 외에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도 펄어비스(8.40%), 덱스터(8.37%), 하이브(8.02%), 카카오게임즈(7.92%), 위메이드(7.80%) 등 대형 게임주을 집중적으로 편입했다. 이 상품은 이달 들어 22.39% 올랐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