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50만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제주 서귀포 산방산 일대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최근 ‘산방산 경관관리 계획 및 보호구역 적정성 검토 용역’을 완료하고 일대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문화재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서귀포 안덕면 사계리에 자리한 산방산은 한라산, 성산일출봉과 더불어 제주의 3대 산으로 꼽힌다.
정상부에 난대림이 발달하고 암벽에 희귀한 암벽착생식물이 자생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은 물론 경관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 2011년 명승(제77호)으로 지정됐다.
영주십이경(瀛洲十二景)의 하나인 산방굴사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인 용머리해안이 붙어 있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도는 관광객 증가로 일대 건축 신축과 관련한 현상변경 신청이 늘면서 현재의 문화재구역 지정만으로는 경관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관이 아름다운 용머리해안의 일부 구역은 천연기념물 문화재구역과 바로 접하고 있으면서도 지정 범위가 매우 좁아 각종 개발행위에 노출되는 등 문화재 주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계획이 필요해졌다.
용역진은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일대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현행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구역별로 제각각인 건축행위 허용기준을 산방산 및 용머리해안을 단일구역으로 정비해 통합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용역진은 산방산을 고유자생수종지로 보전하기 위해 삼나무 등 외래수종을 제거하고 산방굴사의 소나무 복원을 추진하도록 했다.
지질 안정성이 약한 산방산 보존을 위해 남·서측 도로에 대형차량 진입을 차단하고, 관광객 대부분이 산방산 일부만 관람하고 돌아가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산방산 일주 코스 개발이 필요하다고도 제언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산방산 일대의 경관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용역 내용을 바탕으로 문화재청과 문화재보호구역 지정 문제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