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에 해상도시 건설 추진…유엔·오셔닉스 합작

입력 2021-11-18 14:36
유엔 해비타트가 부산 앞바다에 건설하고자 하는 해상도시 조감도. 부산시

부산시가 미래 해수면 상승 등에 대비한 해상도시 건설을 추진한다. 부유식 해상도시 시제품은 부산 앞바다 2만㎡에 건설 예정이다.

부산시와 유엔 해비타트(UN-HABITAT·인간거주위원회), 미국 해상도시 개발기업 오셔닉스는 18일 세계 최초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추진을 위한 시범모델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마이무나 모드 샤리프 유엔 해비타트 사무총장, 마크 콜린스 첸 오셔닉스 대표가 각국에서 화상으로 참석해 양해각서에 직접 서명한다.

‘지속가능한 해상도시’는 세계 도시 정책을 관장하는 최고 기구인 유엔 해비타트와 해상도시 개발기업 오셔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해양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인류의 피난처, 에너지, 식량 수요를 충족할 수 있어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린다.

유엔 해비타트가 부산 앞바다에 건설하고자 하는 해상도시 조감도. 부산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2100년 해수면이 지금보다 약 1.1m 상승해 해안지대에 거주하는 전 세계 인구의 30%(24억 명)와 수십억 규모 인프라가 침수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때문에 해상도시는 해수면 상승과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해각서에 따라 부산시와 유엔 해비타트, 오셔닉스는 사업추진의 행정 지원자, 국제기구의 역할을 이용한 시범모델사업 지원, 타당성 조사·입지분석·사업홍보 등 사업시행자 역할을 각각 맡는다.

사업시행자인 오셔닉스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둔 입지분석과 각종 영향성 평가 등을 포함한 타당성 조사를 한다. 이어 국내외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해상도시 시범모델 건설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로 기후 위기에 대한 선제 대응은 물론이고 산학협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조선·플랜트 산업 분야 경기 부양, 해상도시 설계·해상성능 시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첨단방재·운영기술 발전, 해상도시 건설 법제도 정비 등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