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당 선대위 쇄신을 요청했고 3일이 지났지만 현실화된 것이 없다.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전날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19개월 만에 국회를 찾아 “후보만 죽어라 뛰고 있다. 절박함이 안 느껴진다”고 작심 비판한 지 하루 만에 간담회 참석자가 ‘실행’에 나선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지금 이 시각부로 선대위 너목들(너의목소리를들으러가는위원회) 위원장직을 반납한다. 현장 도는 데 직책 없어도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월요일 동료 초선의원들과 함께 당대표를 면담하고 당선대위 쇄신 등 여러 요청을 드렸다”며 “속도감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드렸다. 현실화된 것도 없고, 공식화된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김남국, 김승원, 김용민, 유정주, 윤영덕, 이탄희, 장경태, 전용기, 최혜영, 황운하 등 초선 의원들과 ‘정당쇄신·정치개혁 의원모임’을 결성하고 선대위 쇄신 등을 요구해왔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이 모임 소속으로 기자회견에 참여해 “당 선대위는 국회의원 중심, 선수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현장성이 떨어지고 각계각층의 참여를 어렵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대선 D-110이다. 더 절박해야 한다.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며 “각 분야에서 신속하고 충실하게 정책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대위에 현장성·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전면배치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과 현장으로 가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이낙연 경선 캠프 출신, 당직자와 청와대 출신 인사, 현역 의원 163명을 포함하는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렸다. 그러나 선대위 사령탑이 명확하지 않아 내부 소통에 비효율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급기야 이재명 후보가 직접 지난 15일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 높은 기대가 실망으로 변질되는 느낌”이라면서 “기민함이 좀 부족하지 않나.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좀 더 민감하고 신속하게 반응해 작은 결과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